사료를 주면 잘 먹던 강아지가 사료를 거부하거나 아주 소량만 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 보호자들은 어디가 아픈가? 하고 걱정부터 하기 시작합니다. 한 끼 두 끼 사료를 먹지 않으면 걱정이 돼서 사료에 고기, 계란 등 사람이 먹는 것을 섞어주거나 캔, 통조림, 간식 등을 먹여보기도 합니다. 이때 다른 음식을 잘 먹는다면 식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어디가 아픈 게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사료를 거부하거나 잘 먹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장기가 지나고 영양분 공급이 유지만으로 충분할 때
강아지의 성장기는 6개월~ 2년 여까지라고 합니다. 소형견의 성장기는 짧은 반면에 대형견의 경우 2년여까지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성장을 위하여 먹는 양이 많습니다. 식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성장기가 지나면 음식 섭취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이 시기에 맞물려 식사량이 줄었다면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기타 다른 음식에 많이 노출되어 배가 부른 경우
사료 이외의 다른 음식의 섭취가 많아서 배가 부른 경우 사료를 잘 먹지 않습니다. 훈련 또는 기타 여러 상황에서 급여하는 간식이나 가족들의 식사시간에 주는 음식물 등에 의해 충분한 식사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소형견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사람이 볼 때 적은 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도 체중의 비율로 볼 때 소형견에게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료보다 간식이나 사람이 먹는 음식에 익숙해지면 상대적으로 맛이 없는 사료는 쳐다보지도 않게 됩니다. 각인의 동물이라고 할 만큼 한 번 기억된 것에 대해서는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 강아지로서는 사료보다 간식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간식의 경우 칭찬용이나 훈련용 외에 의미 없는 간식은 자제하고 최소한의 급여를 권장드리며, 특히 유아기 시기에는 간식보다는 되도록이면 사료만 급여하여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료를 급여할 때 기타 여러 음식물을 섞어 주는 경우
강아지가 사료를 잘 먹지 않아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사료에 캔이나 통조림, 고기를 섞어 주시진 않나요? 아니면 굶어서 간식이라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강아지도 생각을 하고 반복에 의해 습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료를 먹지 않으면 간식을 먹을 수 있고 아니면 사료에 다른 음식을 섞어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다른 것을 급여하신다면 악순환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사료를 주었을 때 먹다가 남겼다면 다음 급여할 때는 남긴 양을 뺀 만큼만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00g을 주었을 때 10g을 남겼다면 다음 급여할 땐 90g을 주고 90g을 주었는데 또 10g을 남긴다면 다음 급여할 땐 80g 이렇게 남기지 않고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양이 가장 적정한 양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료를 주었을 때 먹지 않고 10분이 지나면 단호하게 물만 남기고 치워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인 경우
아플 땐 변의 상태가 달라지거나 구토, 기력이 없고 평소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말 못 하는 강아지가 아프다고 판단되시면 병원을 찾는 것이 당연하지만 단순히 간식이나 다른 음식은 먹는데 사료를 먹지 않는다면 아픈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고 잘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는 사료뿐만 아니라 간식도 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보호자들이 잘 판단하시고 대처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사료를 오래 급여한 경우
강아지들의 미각은 그리 다양하지 않고 후각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같은 사료를 오랫동안 급여했다고 해서 사료를 먹지 않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신선하지 않은 사료, 세척하지 않고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오염된 식기 등 후각에 자극적인 환경에 의해 사료를 기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굳이 사료를 바꾸어 주어야 할 필요성은 없으나 가끔 바꿔서 급여하면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견의 나이, 체중, 알레르기 등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하여 사료를 바꾸고자 할 때는 한 번에 바꾸지 말고, 기존의 사료에 새로운 사료를 조금 섞어 반응을 살핀 후에 조금씩 늘려가며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사료 급여 훈련
- 사료별로 급여 권장량이 조금씩 다릅니다. 강아지의 체중을 고려하여 적당한 양을 아침, 저녁으로 급여합니다.
- 사료를 주었을 때 바로 먹지 않는다면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물만 남기고 치우시길 바랍니다.
- 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는 다음 식사 전까지 간식을 포함해 아무것도 급여하지 않습니다.
- 다음 끼니도 같은 방식으로 급여합니다.
-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고기, 캔 사료, 기타 음식 등을 섞어서 급여하지 않습니다.
- 간식은 훈련이나 칭찬을 할 때를 제외하고 의미 없는 간식은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여러 번 반복하면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사료를 덜 먹거나 먹지 않는다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대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제가 키우는 포메라니안 역시 자율배식과 무한 간식으로 사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지금은 제한 급식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중이며, 사료를 기피하는 행동이 교정되었습니다.
참고로 1일 총량을 100으로 볼 때 식사로 80, 훈련이나 칭찬 간식으로 20을 급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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